[앵커]
청와대 요청에 북한이 어떤 대답을 할지는 기다려봐야 할 텐데요. 만약 공동 조사가 이뤄진다면 검증해야 할 남북의 엇갈리는 설명은 뭔지, 또 우리 군은 어떤 근거를 토대로 이 사건 경위를 파악했던 건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한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지게 된다면 어떤 부분들을 조사하게 될까요?
[기자]
우선 공무원 A씨의 시신을 찾는 작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시신 훼손 여부와 관련해서 남과 북 중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또 A씨가 월북 의사를 밝혔는지 그리고 사살 명령을 내린 게 정말 현장지휘관인 정장이었는지 등도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들입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군은 A씨가 월북 의사를 밝혔는데도 사살됐고 그 이후 북한군이 시신도 훼손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건데 그 근거가 뭘까요?
[기자]
군과 정보당국은 이런 정보들을 '시긴트' 그러니까 감청을 통해 확인한 걸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도 우리 쪽 감청을 늘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어서 이번 사건 관련 첩보의 진위에 대해서도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시신 훼손과 관련해서는 불꽃을 목격했다, 이런 정보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시신 훼손과 관련해서는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 TOD나 CCTV 같은 영상장비에 포착된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방장관도 A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과 관련해서 직접 본 것처럼 말하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서욱/국방부 장관 (지난 24일 / 국회 국방위) : 사람 한 명이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이고 그 대신 길이는 사람 키만큼은 안 돼서 무릎 아래까지는 보호 안 되는 크기 정도인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보통 북한과 관련해 비상상황이 생기면 미국 측과도 정보를 교환하잖아요?
[기자]
북한 내부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미군 정찰위성뿐 아니라 우리 군과 미군의 각종 정찰기,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감청, 또 이른바 '휴민트'라고 불리는 북한 내부 인사의 네트워크까지 총동원됩니다.
A씨가 피격된 지난 22일에도 전 세계에 단 3대뿐이라는 미군의 코브라볼 정찰기와 함께 우리 군 '피스아이'로 추정되는 조기경보기가 서해상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려면 상당히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겠군요.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면 공무원 A씨를 구하지 못했느냐, 이런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겠네요.
[앵커]
이런 비판에 대해 군은 "과거에도 월북한 경우 북한이 우선 인도를 해 조사했다, 사살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정보력은 과시하면서도 A씨를 구하지는 못한 군의 대응에 대해선 비판이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한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 요청에 북한이 어떤 대답을 할지는 기다려봐야 할 텐데요. 만약 공동 조사가 이뤄진다면 검증해야 할 남북의 엇갈리는 설명은 뭔지, 또 우리 군은 어떤 근거를 토대로 이 사건 경위를 파악했던 건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한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지게 된다면 어떤 부분들을 조사하게 될까요?
[기자]
우선 공무원 A씨의 시신을 찾는 작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