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갤노트20 대해부①] 형제의 운명은 가혹했다…스펙은 '울트라' 몰아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도영 기자]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휴대폰 시장을 오랜만에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한 갤럭시노트20이 전작의 흥행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테크M>은 3회에 걸쳐 갤럭시노트20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샅샅이 살펴봤다.

뉴노멀 시대에 찾아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가 지난 5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간만에 등장한 거물급 신인에 스마트폰 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갤럭시노트20은 오는 13일까지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일은 21일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갤럭시 형제들의 맏형 '갤럭시S20'이 전작보다 많이 팔리지 못했다. 한동안 삼성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중저가폰이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교체를 미뤄왔던 소비자라면 갤럭시노트20에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노트20은 성능이 향상된 'S펜'과 '삼성노트'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였고, 엑스박스 콘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폰'으로도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일 잘하고 잘 노는 폰'이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시그니처 컬러인 '미스특 브론즈'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고급스럽다는 평이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을 '편안하고 은은한 고급스러움'이라고 전했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럭시노트20와 함께 등장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와 무선 이어폰(이어버즈) '갤럭시버즈 라이브'도 갤럭시노트20을 한층 빛내주고 있다. 갤럭시워치3로 건강 관리하면서 갤럭시버즈 라이브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더 생생하게 즐긴다면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모바일 환경이라 할 만하다.

당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갤럭시노트20 외에 뚜렷한 신제품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 LG 등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신제품을 늦게 출시하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20의 라이벌인 '아이폰12'도 일러야 10월 중순 이후에야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 핏줄이지만 많이 다른 두 형제

갤럭시노트20은 일반형 '갤럭시노트20'과 고급형 '갤럭시노트20 플러스' 2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갤럭시노트20이 119만9000원,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145만2000원이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격 차이 만큼 사양도 제법 차이가 난다. 두 제품은 나란히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했지만, 화면 크기부터 시작해 디스플레이 종류, 해상도, 주사율, S펜 성능, 메모리, 배터리, 카메라 등 많은 요소들에서 차등을 뒀다. 삼성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특징으로 내세운 있는 기능들은 대부분 울트라 모델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관에서도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전면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후면에 글래스 마감을 택했다. 반면 일반형은 전면에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후면은 강화 폴리카보네이트, 즉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전면 내구성에 있어서도 울트라는 코닝사의 차세대 제품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한 반면, 일반 모델은 2016년 발표된 '고릴라 글래스 5'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두 제품 간 차이 때문에 일각에선 '급 나누기'가 너무 심하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 측은 이 둘의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울트라는 최상의 성능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일반형은 핵심 기능과 갤럭시노트 특유의 경험 전달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다.

쉽게 말하자면 사실상 새로운 성능과 기능을 몰아준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대표 제품이고, 일반형은 '갤럭시노트20 라이트' 정도의 포지션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선택지를 둘로 나눈 것으로 해석된다. 구매시 두 제품 간의 차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0배줌' 대신 '50배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선 카메라가 중요한 성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20도 카메라에 잔뜩 힘을 주고 나왔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 여파에 쓴잔을 마셔야 했다.

갤럭시노트20은 갤럭시S20의 카메라 성능을 계승하면서 다소 변화를 줬다. 우선 3개의 렌즈가 세로로 늘어선 일명 '신호등' 형태의 카메라 모듈을 장착했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도 울트라와 일반형의 차이가 있다. 울트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1억80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망원 렌즈를 탑재했다. 자동초점(AF) 성능 향상을 위한 레이저 센서도 별도로 달고 나왔다. 렌즈나 모듈 크기도 울트라가 더 크고 두꺼워 '카툭튀'(카메라 돌출 현상)도 더한 편이다.

반면 일반형은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6400만 화소 망원 렌즈로 화소수가 조금 떨어진다. 최대 줌 배율도 울트라는 50배, 일반형은 30배로 차이가 난다. 전면 카메라는 동일하게 10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나, 일반형의 '펀치홀' 크기가 더 크다.

다운그레이드? 안정적 업데이트?

갤럭시노트20은 울트라 모델조차도 '갤럭시S20 울트라' 보다 수치상으로 최대 줌 배율 등이 떨어지고 '뎁스비전'도 제외돼 다운그레이드 논란이 있다. 다만 갤럭시S20의 100배 줌이 필요성 논란과 출시 초기 자동초점 문제 등을 고려해 보다 안정적으로 성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배터리 크기는 각각 울트라 모델이 4500mAh, 일반 모델이 4300mAh이다. 이는 갤럭시S20 울트라의 5000mAh 보다 적은 용량인데, S펜을 탑재할 공간의 제약상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스펙으로 보면 갤럭시S20, 전작인 갤럭시노트10 보다 큰 진화를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애초에 스펙이 욕심낸 스마트폰은 아니다. 갤럭시노트20의 진가는 S펜을 활용한 차별화된 '사용성'과 새롭게 구축된 '갤럭시 생태계', 더 촘촘해진 '연결성' 등에 있다. 이에 대해 다음편에서 더 상세히 짚어본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