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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해킹당한 피해자 “내 영상이 도박 경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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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과 불법도박, 범죄의 공생] ①진화하는 성착취, 사건의 재구성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운영자

204개 계정 3620개 파일 탈취

불법도박 VIP엔 영상 직송 특혜

“한 건당 2만원” 고액 알바로 접근

영상방 홍보 하라며 몸사진 요구

거절하면 개인정보 빌미로 협박

총판들, 성착취 도구 삼아 영업 경쟁

영상 사들이거나 직접 제작하기도



정연수(가명)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지난해 6월, 정연수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보게 됐다. 영상 속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발밑이 푹 꺼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곧, 공포가 엄습했다. ‘부모님이 봤을까’ ‘친구들이 알진 않을까’ 온갖 상상을 하다가 지웠던 전 남자친구의 전화번호를 더듬더듬 눌렀다. “우리 동영상 왜 유포했어?” 그는 당황하며 “갑자기 전화해서 뭔 소리냐”며 화를 냈다. 상황을 설명하고 추궁했다. 그는 “죽어도 모른다”며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