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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낮은 벌써 여름…맑은 날씨에 따뜻한 남풍이 기온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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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 서울 낮 최고 28도까지 오를 수도

연합뉴스

더위에 짧아진 옷차림
맑고 따뜻한 날씨를 보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이달 들어 낮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최고 기온이 다시 경신될 정도의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5.3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전날(27.4도)만큼은 아니지만 평년(1981∼2010) 최고기온(22도)을 웃도는 더운 날씨다. 오후 4시까지 기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날 최고기온은 더 상승할 수도 있다.

서울의 낮 기온은 지난주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낮 기온이 20도 미만이었으나 29일 21도를 시작으로 이달 1일(26.2도)에는 25도를 넘더니 3일에는 올해 최고 기온을 찍었다.

서울뿐 아니라 강원 삼척 원덕읍 33.6도, 울진 32.8도, 강릉 32.5도, 속초 32.3도, 상주 31.8도, 대구 31.2도, 대전 29.3도, 전주 29도 등 강원도와 중부 지방의 주요 도시들은 이달 1일 이미 30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더위는 ▲ 맑은 날씨 ▲ 남풍 계열 바람 ▲ 지형적 영향 등 세 가지 요인 탓이 크다.

5월이 되면 지구 공전 때문에 시기적으로 태양 고도가 높아져 지구가 태양에서 받는 열에너지가 커진다. 맑은 날이 같은 기간 이어지더라도 1∼4월보다 기온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일본 쪽으로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가는 기압계 배치가 나타나면 한반도 쪽으로 남풍, 남서풍이 불고 뜨거운 공기가 유입된다.

남풍, 남서풍의 길목에 있는 해안 지방은 이러한 바람이 불어도 크게 더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륙 지역이거나 남풍, 남서풍이 불어오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같은 바람이 불어도 기온이 더 크게 오른다. 바람이 내륙을 거치며 고온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1일에는 이 같은 공식이 고스란히 적용됐다.

맑은 날이 2∼3일 전부터 지속한 가운데 일본 남쪽 해상으로 향하는 이동성 고기압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왔고 이 때문에 바람이 불어오는 지역에서 먼 충청, 경상 내륙, 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초여름 더위가 나타났다.

어린이날이자 여름의 시작이라는 '입하'인 5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고 남부지방과 충청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려 더위가 한풀 꺾인다.

전국의 한낮 기온은 17∼24도로 예상된다.

그러나 6일부터 다시 더워져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18∼29도로 오르겠다.

한반도가 고기압의 중심에 들면서 바람은 불지 않겠으나 이달 들어 몇 차례 더위로 대기가 달궈진 상태에서 다시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서울의 예상 낮 최고 기온은 6일 27도, 7일 26도다. 그러나 기상청 예보 오차를 고려하면 7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8도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5월에는 맑은 날이 3∼4일간만 이어져도 낮 기온이 2∼3도씩 뛰면서 금세 더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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