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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재택근무ㆍ온라인수업 덕… D램 가격 1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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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발한 세계 최초 3세대 10나노급 8Gb DDR4 D램.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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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역설적으로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PC용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3.29달러로 한 달 전(2.94달러)에 비해 11.9% 올랐다.

가격 상승폭은 2017년 1월(35.8%)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이며, 지난해 6월(3.31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3달러대를 회복했다. 2018년 12월(7.25달러)부터 지난해 12월(2.81달러)까지 꼬박 1년 동안 가격이 떨어지기만 하다 올해 1월 반등에 성공,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중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하며 PC용 D램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관련 주문량이 급증해 2분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방어해준 서버용 D램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버용 D램 DDR4 32기가바이트(GB) 가격은 지난달 평균 143.1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18% 올랐다. 지난해 5월(137.3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으며, 올해 가격 상승률만 무려 35%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를 서버와 PC용 반도체가 상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수요 증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전체 D램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면 반짝 높아졌던 수요가 흔들리며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던 공급과잉 사태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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