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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코로나 사망자 2명’ 뉴질랜드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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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감소세에도 봉쇄 정책 유지 / 아던 총리 "마라톤 이어가야"

전체 누적 확진자 160만명,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그림자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국가들은 존재한다.

10일(현지시간)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단 2명에 그친 뉴질랜드가 모범사례에 속한다. 지리적 이점과 감염자 상당수가 젊은 연령대라는 부분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 강력하게 대처한 정부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CNN에 따르면 전날 뉴질랜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39명이며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환자는 14명에 불과하다. 317명은 회복됐다. 최근 4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세계일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신화=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9일 페이스북 라이브 연설에서 “전환점을 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헌신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뉴질랜드 정부가 봉쇄령을 완화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이다. 덴마크(확진자 5597명·사망자 218명) 같은 나라들이 확진자 증가 둔화 추세에 곧장 봉쇄 완화를 추진 중인 것과 달리 뉴질랜드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의 국가 완전 봉쇄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돼 한 달간 지속할 예정이었다. 이 중 절반의 기간이 지난 지금 아던 총리는 확연한 환자 감소세에도 봉쇄 정책의 강도를 낮추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마라톤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충분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 대처를 한 점, 수준 높은 의료과학 등이 피해 최소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까지 뉴질랜드 코로나19 검사횟수가 5만1165회에 달한다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1000명 초반대의 확진자를 기록하는 뉴질랜드가 이 정도의 방대한 검사를 했다는 점은 국가 차원에서 매우 적극적인 대응을 해 왔다는 뜻이다.

CNN은 뉴질랜드보다 인구가 13배가량 더 많은 영국의 코로나19 검사횟수는 20만8837건이라고 전했다.

국내 확진자가 6명일 때인 지난달 14일 아던 총리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 격리조치를 내렸다. 당시 세계적으로도 가장 강력한 제한조치에 해당했다.

이어 확진자가 28명이던 지난달 19일에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됐고, 지난달 23일 아던 총리는 국가 전체에 봉쇄령을 내렸다. 확진자 102명, 사망자는 아직 없을 때의 결단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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