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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식탁 물가는 높아졌는데 경제 활력은 '뚝'…대응책 마련 고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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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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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계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경기 활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4.3% 상승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3월 CPI 상승률 4.3%는 지난 2월 발표치인 5.2% 보다 0.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의 3월 상승률 예상치 4.9% 보다고 낮아졌다. 이로써 올해 1분기 CPI 상승률은 4.9%로 집계됐다.


CPI 지역별로는 도시가 4.0%, 농촌이 5.3% 상승했다. 항목별로 식료품 물가가 18.3% 오른 반면 비식품 물가는 0.7% 상승에 그쳤다. 식품 물가 중에서는 육류 가격 상승이 78%로 가장 컸다. 돼지고기(116.4%), 소고기(21.7%), 양고기(12.1%)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류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2월 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식품가격 상승률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3월 PPI는 전년 동기대비 1.5% 하락했다. 2월 하락폭 보다 확대됐다. 2월에 마이너스권에 재진입한 이후 두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등 분야의 활력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상무부도 전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외무역이 3월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고하면서도 "동시에 세계 경제와 국제 무역에 코로나19 세계 확산에 따른 영향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무역상은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신규 발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섬유ㆍ의류 업종의 타격이 크다. 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영향이 중국 무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추적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그동안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들처럼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데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서민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3일 국무원 주최 기자회견에서 "현재 CPI가 명백히 1년 예금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중국 정부도 4년 넘게 동결 중인 기준금리를 시장금리와 연동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위주의 통화정책에 소폭의 기준금리 인하가 동반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전날 공동으로 발표한 종합 시장 개혁 계획 문건에서 "점진적으로 수신ㆍ대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일원화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기준금리 인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1.50%, 4.35%로 유지 중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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