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지만 올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급형 스마트폰이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삼성·LG·애플…2분기 잇따라 중급형 스마트폰 출시
LG전자는 9일 자사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브랜드였던 'LG V60 씽큐(ThinQ)'보다 낮은 가격대인 100만원대 이하에서 판매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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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가 G브랜드를 버리고 신제품에 '펫네임'을 붙이기로 결정하면서 아직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G전자는 물방울이 떨어지듯 표현된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플래시를 강조하고 있어 새 제품에도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공개했다. 후면에 쿼드 카메라를 적용한 두 제품은 갤럭시A71이 6400만화소의 메인카메라를, 갤럭시A51이 4800만화소의 메인카메라를 탑재했다. 각각 50만원대와 40만원대에서 판매가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4년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부활시킨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5일 출시될 보급형 아이폰은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대신 지난 2016년 출시된 보급형 아이폰의 이름을 그대로 따 '아이폰SE'가 될 전망이다.
1200만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이 제품은 저장용량에 따라 최대 499달러(한화 약 60만8800원)에 판매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중저가폰 무덤' 한국...중저가폰, 코로나19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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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해는 지난달 말부터 글로벌 확산세가 커진 코로나19 사태를 반영, 증권업계에서 예년보다 더 낮은 2분기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올해 세계 시장에서 기존 예상보다 10% 적은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 대비 60%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월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화려한 카메라 기능으로 주목받았던 이 제품은 평균 판매가격이 전작대비 15~18% 오르고 여기에 코로나19발 수요위축까지 더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주가 된다"며 "각국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이 락다운(이동제한령·Lock-down) 쪽으로 기울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전반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3차 범부처 민관합동 5G+ 전략위원회'에 참석해 올 연말까지 5G 중저가 스마트폰을 최대 3개까지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곳인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기보다는 오히려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안하고 있으니 오히려 하반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차원에서 급증하는 보복적 소비가 나올 수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팔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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