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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유럽마감] 美연준 파격 부양책에 일제상승…스톡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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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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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파격적인 경기부양책 덕분이다.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등 기업과 개인, 지방정부에 총 2조3000억달러(약 2800조원)를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에 부실기업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다.

9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5.13포인트(1.57%) 오른 331.8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231.85포인트(2.24%) 뛴 1만564.74, 프랑스 CAC 지수는 64.10포인트(1.44%) 상승한 4506.8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64.93포인트(2.90%) 오른 5842.66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가계와 기업, 지방정부를 돕기 위해 2조3000억달러를 공급하는 추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준금리를 '제로'(0)로 끌어내기로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한 데 이어 실물경제에 직접 현금을 뿌리기 시작한 셈이다. 최근 발효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 패키지를 통해 배정된 자금이 종잣돈으로 쓰인다.

우선 중소기업 지원에 6000억달러가 투입된다. 직원 1만명 이하, 매출액 25억달러 이하인 기업은 최대 4년 만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도 가동된다.

투기등급을 포함해 회사채를 사들이고 개인소비자 금융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3개의 비상기구를 통해 8500억달러가 집행된다.

또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정부들을 돕기 위해 5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도 사들이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나라의 최우선순위는 현 공중보건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연준의 역할은 최대한의 구제책과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조치는 향후 더욱 강력한 경기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간판 앵커인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이날 연준의 조치에 대해 "아주 인상적이다. 현재 연준은 역대 가장 공격적인 연준"이라며 "그들은 경기침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책임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가 또 다시 폭증했지만 연준의 추가 부양책 소식에 묻혔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29일∼4월4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0만건에 달했다. 직전 2주 동안 1000만건이 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접수된 데 이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반 상점 폐쇄 등의 여파로 불과 3주만에 미국에서 17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쏟아진 셈이다.

미국의 경제활동인구가 1억5000만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실업률이 3주만에 10%포인트 이상 뛰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미국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5%였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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