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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영국 "코로나19 정점 도달 안해…봉쇄조치 계속 유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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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881명 늘어…총 8천명 육박

"존슨 총리 계속 회복 중…업무는 아직"

연합뉴스

존슨 총리 입원한 병원 지키는 경찰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총리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정점을 지났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 장관은 봉쇄 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현재의 봉쇄조치 등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 장관은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이도록 두 번째 기회를 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라브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포함한 엄격한 봉쇄 조치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3일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하는 엄격한 봉쇄 조치를 내놨다.

이를 3주간 적용한 뒤 연장할지, 아니면 완화할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비상사태 과학적 자문그룹(Sage)은 다음주 코로나19와 관련한 최신 증거를 갖고 만날 예정이다.

이후 정부는 봉쇄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연장이 확실시 된다.

앞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전염률을 억제하는 것이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이번 주말 맑고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들의 희생을 생각해달라"며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배가되는 기간이 그동안 3일에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6일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5천77명으로 전날(6만733명) 대비 4천344명 증가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7천978명으로 하루 전(7천97명)과 비교하면 881명 늘어났다.

일일 사망자 증가 규모는 1일 569명에서 2일 684명, 3일 708명으로 늘어났다가 4일 621명에 이어 5일 439명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6일 786명에 이어 7일에는 938명으로 다시 확대됐다가 8일 881명으로 줄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존슨 총리가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저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하자 6일 저녁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겼다.

이후 존슨 총리는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좋은 밤을 보냈으며, 집중 치료 하에 계속 회복하고 있다. 맑은 정신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산소 치료를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약물치료를 시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총리실 관계자가 총리에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총리가 지금 업무를 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의원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총리가 정신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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