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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인기만큼 성적은…’ 현주엽 창원 LG 감독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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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부임, 지난 시즌 PO 성과

올 시즌은 9위로 조기종료 아쉬움

경향신문

현주엽 감독(45·사진)과 창원 LG가 함께하는 다음 시즌은 없었다. LG는 9일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현주엽 감독의 재계약 검토 과정에서 감독 본인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 감독과 LG의 3년 동행도 끝이 났다. 현 감독은 2017년 창원 LG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만 해도 ‘깜짝 선임’이었다.

현 감독은 2009년 은퇴를 선언한 뒤로는 농구인보다 방송인에 가까운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2014~2015시즌부터 MBC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방송인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코치 경력도 없었지만, LG는 ‘스타 선수 출신’인 그에게 과감히 지휘봉을 맡겼다.

현 감독의 첫 시즌은 가시밭길이었다. LG는 2017~2018시즌 17승37패로 9위에 머물렀다. 현 감독은 비난의 목소리를 한 몸에 받았다. 다음 시즌에는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면서 명예 회복을 했다. 2018~2019시즌 30승24패로 정규리그 3위를 기록,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산 KT를 3승2패로 물리치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인천 전자랜드에 3연패 당하면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으나 현 감독 체제의 새로운 LG 농구에 대한 기대치만큼은 대폭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여세를 몰고가지 못했다.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 종료된 상황에서 16승26패 9위로 허무하게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현 감독은 비시즌 맹렬한 방송 활동으로 농구 인기 상승에 한몫을 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LG 선수들과 함께 KBS 예능 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농구 인기에 기여했다. 그러나 인기와 성적은 비례하지 않았다.

구단 측과 현 감독은 지난 8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현 감독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현 감독은 “3년간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LG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LG는 “곧 차기 감독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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