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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사우디 왕가 150명 코로나 확진…병상 500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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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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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알사우드 왕가에서 15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왕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수도 리야드시 주지사 파이잘 빈 반다르(77) 왕자도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알사우드 왕가의 왕자들이 평소 유럽을 자주 오간다고 전하면서, 이들 중 일부가 유럽에서 감염된 채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7일 밤 왕가 주치 병원인 파이잘국왕 전문병원 경영진은 의사들에게 "전국의 VIP(왕족) 치료에 대비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감염됐는지 모르지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왕가 측근에서 나올 감염자 치료를 위해 병상 500개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NYT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란의 고위 관료들에 이어 사우디 왕가도 전염병에 걸린 것은 이번 팬데믹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사우디가 코로나19 확산에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대처한 동기가 왕가의 감염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사우디는 2월 말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 즉각적인 조처를 시행했다.

8일 현재 사우디 코로나19 확진자는 2932명, 사망자 41명으로 일주일 새 1.7배로 늘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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