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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n번방 가해男’ 신상정보 공유한 ‘주홍글씨’…경찰 내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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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처벌 촉구시위’가 열리고 있다. 뉴스1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고 일컫는 일명 ‘주홍글씨’ 운영진들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9일 ‘주홍글씨’ 운영진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홍글씨’ 운영진들은 지난해 7월부터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며 ‘n번방’이나 ‘박사방’ 관련 피의자로 알려진 수백명의 범죄 정황과 신상정보들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하면서 그 정보를 회원들에 공개했고 이를 ‘신상 박제’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 방의 참여자만 1만 명이 넘는 상황이다.

이들은 ‘n번방’에 대한 자체 조사로 경찰 수사에 이바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방의 운영 과정에서 성착취 영상과 관련 없는 이들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등 2차 피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단체는 “주홍글씨는 실제 n번방 자료로 가해자를 유인하고 그들의 신상정보를 캐내 공개해 왔다”며 “성범죄자를 응징하려는 목적이라도, 아동 성착취물을 소유하는 것 자체는 범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홍글씨’ 대화방에서 성착취 영상물 피의자를 공유하며 개인정보나 사진 등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경찰청이 각 지방청에 하달한 사건 중 하나이며 주홍글씨 텔레그램 대화방 등을 모니터링하며 위법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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