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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흉기 난동·벽돌 테러·선거 방해…수난 속 유세 이어가는 통합당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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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인근에서 한 남성이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유세현장에 흉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 제공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경기 남양주병)가 유세 중 ‘벽돌 테러’를 당한 데 이어 오세훈 후보(서울 광진을)의 유세 중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김진태 후보(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단체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연루돼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9일 오 후보의 유세 차량에 소리를 지르며 식칼을 들고 접근한 남성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광진구 자양동에서 차량 선거운동을 벌이던 오 후보를 향해 접근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에 의해 곧바로 제지됐다. 유세 현장에는 오 후보와 선거 운동원들이 있었으나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었다. 오 후보는 사건 수습 후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주 후보의 유세 중에는 벽돌이 날아 든 사건도 있었다. 지난 3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선거 유세장 현장에서 유세 중이던 주 후보 쪽으로 벽돌이 날아와 버스 정류장 일부 시설물이 파손됐다. 버스 정류장에 시민들이 일부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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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 유세 현장 인근에 벽돌이 떨어져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한 결과 인근에 있던 초등생으로 밝혀졌다고 8일 밝혔다. 주광덕 후보 측 제공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벽돌을 던진 사람이 초등학생 B(11)군임을 확인했다. B군은 사건 당일 인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잘 풀리지 않자 화가 나 화풀이로 벽돌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벽돌을 던진 것은 맞지만 건물 아래가 아닌 난간을 향해 던졌고, 실수로 벽돌이 옥상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민주당 당원의 ‘진태 저지팀’ 운영 의혹을 폭로했다. 김 후보는 최근 자신의 선거 사무소와 유세장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민중당 청년들이 민주당 춘천시당 당원과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원 김모씨는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지역위원회’라는 카카오톡 단톡방(회원수 152명)을 만들어 활동했다”며 “단톡방에서 ‘춘천의 대학생들과 민중당의 청년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 민주당 진저팀은 앞으로 이들과도 연대하겠다’, ‘가장 주의할 것은 (민주당) 후보에게 티끌만한 문제도 생겨서는 안 된다. 그래서 민주당 이름을 써서는 안 되고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연대하는 김진태추방범시민운동본부 이름으로 활동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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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정당 관계자가 자신에 대한 규탄대회 등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어 “이 단톡방엔 민주당 허영 후보도 있었다. 허영 후보는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하며 '이 단톡방에서 당원들과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다”며 “그동안 내게 ‘막말한다. 품격을 지키라’고 하면서 한편으론 좋은 정치 하겠다고 하더니 이게 과연 좋은 정치, 품격있는 정치인가. 그 이중 기준에 넌더리가 난다. 이 사안은 민주당이 불법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배후 조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영 후보 측은 이에 “명백한 허위사실로 선관위에 이의신청했고 법적인 조치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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