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은 전날 "정기 내부 회계감사에서 매출을 부풀린 한 직원의 비위 사실을 발견했다"며 "해당 직원은 현재 경찰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다만 부풀려진 매출의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TAL이 스스로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투자조사업체 머디워터스가 2018년 익명의 보고서를 인용해 TAL이 2016년부터 매출을 조작해왔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당시 TAL은 "이는 잘못된 정보로 근거가 부족한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루이싱커피 사태 여파로 TAL 입지도 불리해졌다. 앞서 지난 2월 머디워터스는 "루이싱커피가 커피 판매량 등을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익명의 제보자에게서 입수했다"고 밝혔는데, 오리발을 내밀던 루이싱커피가 결국 지난 2일 회계 조작 사실을 실토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회계 부정 의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아이치이(iQiyi)가 매출과 가입자 숫자를 부풀렸다는 외부 기관 보고서가 발표됐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울프팩리서치는 머디워터스와 함께 지난해 아이치이 매출과 가입자 수가 각각 44%, 60% 부풀려졌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이치이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여러 가지 오류와 근거 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회사 정보와 관련해 잘못된 결론과 해석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세 곳에서 회계 부정이 잇달아 불거지자 중국의 기업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앨빈 청 푸르덴셜증권 부이사는 블룸버그에 "최근 경제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 재무 상황에 대한 염려도 커졌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회계 부정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감독을 경고했지만 향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TAL과 아이치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6.74%, 4.57% 급락했다. 앞서 지난 2일 루이싱커피가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위안에 이른다고 밝힌 이후 주가는 83% 폭락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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