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총장의 반격…트럼프에 "더 많은 시체 원하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WHO 자금 지원 보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더 많은 시체 포대(body bags)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 그러나 더 많은 시체 포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치적 이슈화를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당은 국민을 어떻게 살릴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은 정치 쟁점화에 활용할 일이 아니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총장의 이례적인 강경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WHO에 대한 지원 보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WHO가 정치 얘기를 논한다니 믿을 수 없다"며 "조사를 통해 지금 상황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그는 WHO를 겨냥해 "미국이 4억5000만달러(약 5490억원)를 낼 때 중국은 고작 4200만달러(약 512억원)를 내는데, 중국만을 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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