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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첫 MVP 양효진 "신인왕 못 받은게 한…지금 수상이 더 뜻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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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즌 만에 마침내 V리그 MVP 수상

뉴스1

현대건설 양효진이 9일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KOVO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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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프로배구 데뷔 후 13시즌 만에 MVP를 수상한 양효진(31·현대건설)이 상을 받지 못했던 것이 동기부여가 돼 오랜시간 활약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양효진은 9일 오후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기자단 투표 30표 중 24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여자부 MVP에 등극했다.

2007-08 시즌 데뷔한 양효진은 V리그 최고의 센터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신인왕은 배유나에게 밀렸고 이후 MVP 투표에서도 줄곧 고배를 마셔왔다.

2019-20시즌에는 세트 당 0.853개로 10년 연속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득점도 총 429득점(전체 6위)을 올려 센터 중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마침내 양효진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양효진은 "큰 상에는 욕심을 안 두고 있고 오늘도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베스트7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더 뜻깊다. 기쁨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때보다 지금 받는 것이 더 뜻깊게 다가온다"며 "신인왕을 받지 못한게 한이 됐고 이후 어떤 상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MVP를 어릴 때 받았다면 안주했을 수도, 욕심이 너무 지나쳐 못했을 수도 있다. 기대하지 않고 하다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2019-20시즌은 중간에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이 있는 등 고된 시즌이었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5라운드에서는 체력적으로 처지는 것이 느껴졌다. 당시 순위 싸움이 박빙이었는데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되돌아봤다.

소속팀에서 MVP 경쟁을 펼친 세터 이다영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이다영은 지금보다 기량이 더 좋아질 것이고 남은 커리어에서 나보다 더 많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가 조기에 마무리되고 포스트시즌이 취소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우승은 확정짓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안정권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후회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리그가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아직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양효진은 리더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 인터뷰 할 때도 '배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어릴때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이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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