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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제로(0)라는데, WFP는 “북, 코로나 위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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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파가 상대적으로 더 충격적으로 전망되는 국가”라고 밝혔다.

9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WFP는 ‘코로나19: 전 세계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북한 등 49개 빈곤 국가들의 경제와 식량 안보에 미칠수 있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중앙일보

북한은 최근 "풀먹는 집집승 기르기"를 독려학 있다. 북한은 식량난이 최고조에 달하던 1990년대 후반 '풀과 고기를 바꾸자'며 가축 사육을 독려한 바 있다.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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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49개 국가에서 약 2억 1200만 명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9500만 명은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1220만명의 주민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영양 부족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가 농사철을 앞둔 아시아 일부 국가의 농업 생산성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식량 가격 폭등으로 저소득 국가에 '파괴적이며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아직 북한에서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조짐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예년에 비해 대폭 줄긴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보릿고개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군용 식량 등을 일부 풀었고, 북한의 식량 부족은 만성적이어서 큰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대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그런 측면도 있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신종 코로나 국면이 지속된다면 북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가 지목한 49개 위기 국가 가운데 33개국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국가였다. 이어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8개국, 남미ㆍ카리브해 6개국, 유라시아 2개국 순이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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