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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리그 데얀 “다시 한 번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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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고대 ‘담금질’···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서면 인터뷰
“코로나19 처음엔 두려웠지만 모두 함께 어려운 시기 극복해”
“사태 진정되면 가족들 대구 데려올 것···체력, 볼 감각 좋아”
“K리그 역사의 일부 자부심··· K리그에서 현역 마감하고 싶어”
“통산 200골 가까이 있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 돕는 게 제 역할”
“현재 K리그 최고 구장인 대팍에서 어서 빨리 플레이하고 싶어”

“다시 한 번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코로나19로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한 국내 모든 스포츠가 정지 상태다. 그 누구보다도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대구FC의 데얀(39)과 9일 서면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K리그를 누빈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살아 있는 전설’이다. K리그에서 12번째 시즌을 맞는다.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다인 357경기 출장에 또 역대 최다인 189골(45도움)을 넣었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처음으로 한 자리수 득점에 그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올해 초 수원 삼성에서 대구FC로 둥지를 옮겨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데얀은 “체력적으로도 준비됐고, 볼 감각도 정말 좋다”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최선을 다해 제가 어떻게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는지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데얀은 처음에는 대구FC에 나이 차이가 적지 않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 다소 걱정했지만 모두들 잘해주고 있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의사소통에 문제도 없다고 전했다. 또 대구FC에 재능 있고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며 특히 세징야, 에드가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구FC 같은 스쿼드에서 더 생산적인 선수가 된다”며 “그래서 그들과 호흡 맞추는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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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부터 새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는 그는 이적 초기부터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맞닥뜨렸다. 연고지인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이다. 훈련할 때를 제외하면 매일 집에만 머물러야 했다. 데얀은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함께 코로나19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가족들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데 지금은 유럽에서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 상황이 진정되고 괜찮아지면 가족들도 모두 대구에 데리고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대팍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대구FC의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 대한 셀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상대팀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 대구 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경기장과 이곳을 채우는 팬들 그리고 분위기는 현재 K리그에서 최고다. 얼른 개막해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전인미답의 K리그 통산 200골 고지가 눈앞이다. 50-50클럽 가입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기록에 가까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물론 최선을 다할 계획이지만 지금 제 목표는 팀을 돕는 것이고 저는 제 역할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팀 성적을 먼저 생각했다.

한국은. K리그는 데얀에게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아 선수 생활의 절반 이상을 K리그에서 보내며 불혹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제가 K리그의 큰 역사 중 일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미 수 차례 이야기했지만 저의 목표와 희망은 K리그에서 은퇴하는 것”이라면서 “대구에서의 생활은 어쩌면 K리그에서의 제 마지막 장면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의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만간 우리가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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