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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보고싶다 K리그] 빅네임 품은 2020 병수볼...강원의 진화는 어디까지? (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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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을 선정한다면 이 팀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바로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다. 강원은 지난 시즌 내용도, 결과도 잡은 몇 안 되는 팀이었다. 강원은 수원삼성, 제주유나이티드, 상주상무 등을 제치고 파이널A 자리를 차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트라이트는 김병수 감독에게 쏟아졌다. 성격상 부담스러워했지만 강원과 김병수 감독은 '병수볼'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했다. 강원의 축구를 두고 '볼 맛 난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틀에 박히지 않는 전술과 빠른 전환이 이어진 강원의 새로운 축구는 극적인 역전승 연출 등 시즌 도중 여러 차례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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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면서 김병수 감독이 강원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을 더욱 알 수 있었다. 우선 소속팀인 강원은 김병수 감독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미래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시즌 전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또한 전북현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상을 받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김병수 감독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정말 좋은 전술을 보여줬지만 성적이 가장 아쉬웠을 것 같다"면서 극찬했다.

강원과 김병수 감독은 지난 시즌 성공한 것에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얇은 스쿼드로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여러 차례 낙담했던 김병수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준척급-신인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색채가 짙어진 다크호스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강원의 대약진, 얇은 스쿼드에 뒷심은 부족

2019년은 사실상 김병수 감독이 제대로 K리그1 무대에 도전한 해였다. 영남대 시절부터 이미 명장 칭호를 얻었지만 서울이랜드를 거치며 쉽지 않은 프로 적응기를 보냈던 그였다. 2018년 전력강화부장으로 부임해 시즌 도중 강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2019시즌 자신의 축구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렇다고 강원이 지난해 쉬운 시즌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기존에 요구받던 수준보다 한 차원 높은 전술적 움직임을 요구하는 김병수 감독의 지시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었다. 들쑥날쑥한 결과를 냈던 이유가 거기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강원의 축구는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졌고 여름 들어 7경기 무패(4승 3무)를 달리는 등 기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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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축구와 결과를 동시에 가져간 데에는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도 한몫했다. 베테랑 한국영(전경기 출전-3,675분), 신광훈(36경기-3,379분), 김오규(28경기-2,714분)이 앞장섰고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빛나는 김지현과 이영재, 이현식, 조재완, 김현욱 등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도 대활약을 펼쳤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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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병수 감독의 전술적 특성상 많이 뛰어야 하는 강원 축구에서 얇은 스쿼드는 약점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중후반까지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치고 탈이 난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김병수 감독도 시즌 도중 여러 차례 선수 구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강력해질 2020 병수볼?...키워드: 핵심 잔류+영남대+빅네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던 2019년을 뒤로 한 강원은 더욱 강력해진 2020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리그가 중단되는 변수가 있긴 했지만 이적시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자신이 원하는 선수단을 완벽히 꾸리지 못했던 김병수 감독은 다년 계약에 합의하고 구단의 지원을 받게 됐다. 물론 발렌티노스, 정조국, 윤석영, 김호준 등 몇몇 핵심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스쿼드의 양적, 질적인 강화를 할 수 있었다. 선수 면면만 보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기본적으로 다른 빅클럽들을 제치고 '빅 네임'들을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평가되는 여러 선수들이다. 김승대를 전북으로부터 임대영입했고 임채민, 고무열, 신세계가 차례로 강원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이범수, 김영빈, 채광훈 등을 영입해 스쿼드 가용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오범석, 한국영, 김오규, 이영재 등 주장단 및 기존 핵심선수들을 지켰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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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특징은 김병수 감독의 영남대 출신 선수들이 강원으로 모였다는 점이다. K리그 최상급 센터백인 임채민을 비롯해 김승대, 서울이랜드 출신 이병욱, 특급신인 서민우 등이 모두 영남대 출신으로 강원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김병수 감독의 선택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병수 감독이 나카자토만 잔류시키며 떠난 외국인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좋은 국내 선수들을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코로나19와 선수단 변화...김병수 감독은 신중론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김병수 감독은 평소와 같이 신중하게 시즌을 관망하고 있다. 선수단 내 변화가 많기도 하고 코로나19로 구상이 다소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도 않는 김병수 감독은 일단 파이널A를 목표로 삼았다.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역시 새로운 시즌 전망이 더욱 혼탁해진 원인은 다름 아닌 코로나19다. 세계적 유행이 된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은 비교적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였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연기를 결정했고 아직까지 재개 시점도 알 수 없다. 훈련과 연습경기도 쉽지 않아 이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경기력을 찾아야 할 팀들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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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중국에서 1-2차 동계 전지훈련을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꼬였다. 2차 전지훈련지로 찾은 거제 역시 최선의 대안이 되긴 어려웠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쟁력 있는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을 강원이다.

일단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예상했다는 김병수 감독은 전지훈련 당시 파이널A를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다. 시즌 재개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강원이 파이널A 진입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글=신명기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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