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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박원순 “영업정지 유흥업소 많아 보상 엄두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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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트렌드’ 종업원 확진 이후 유흥업소 422개소 ‘영업중단’ 조치

세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한 유흥업소 영업정지와 관련해 아직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422개소 유흥업소에 대한 영업중단 조치는 현재 전쟁과 다름없는 비상시기, 즉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 내 이뤄지는 한시적인 조치”라며 “워낙 숫자가 많아 보상은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이나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나중에 손실보전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전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현재 영업 중인 422개소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조치를 어기면 업소 대표, 사업주, 시설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가 발생하는 업소에 대해 치료, 방역비 등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어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 전인 3월10일부터 유흥업소 현장 조사를 하고 휴업을 강력히 권고해 이미 80% 이상이 휴업한 상태”라며 “확진자가 나온 업소도 지난 2일부터 자진 휴업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사자에 대한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부터 집단감염 우려 조치를 해왔기 때문에 해당 조치는 ‘뒷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세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 영업 중인 유흥업소 422개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 일대 번화가의 모습. 뉴스1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확진자와 접촉한 강남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의 종업원과 그의 룸메이트 종업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내린 조치다.

박 시장은 “역삼동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확진자 관련 접촉자 117명 중 75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확진자의 룸메이트이자 동일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은 환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은 노량진 수험생 확진 등으로 학원에 대한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는 상황에서 등원 자제와 휴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학원은 정부의 필수제한업종은 아니다”라면서도 “자가격리되거나 확진되면 그해 시험은 못 보게 된다. 작게 보지 말고 크게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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