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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CJ대한통운 빅데이터 살펴보니…“택배가 사재기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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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주~3월 2주 택배 빅데이터 1억8000만건 분석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비상물품 주문 3일간 급증

원활한 배송 이후 안정세…“심리적 안정 요인으로”

헤럴드경제

택배 물량은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2월 18일(2월 3주) 이후 급증해 2월 4주에 전주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다. [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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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CJ대한통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자사 택배를 통해 배송된 상품 1억8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생수와 라면 등 비상물품에 대한 ‘사재기성 주문’이 3일(2월 21~23일)간 반짝 나타났다.

이후 사재기는 없었다. 관련 물품이 안정적으로 배송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택배 서비스가 필수적인 생활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CJ대한통운의 택배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2월 18일 이후 온라인 주문량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불안감이 퍼진 2월 4주(23~29일)엔 생수, 라면, 통조림 등 비상물품 주문량이 전주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말 물량이 통상 월요일에 송장 정보로 등록되는 점을 고려하면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첫 주말인 2월 21~23일 주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통조림이 2월 3주(16~22일) 4만 건에서 4주 14만 건으로 3배, 라면은 12만 건에서 31만 건으로 두 배 이상 폭증했다. 박스 단위로 배송되는 택배 특성에 비춰 볼 때 최소 280만 개의 통조림과 라면 930만개가 배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사재기’ 현상은 해당 물품에 대한 안정적 배송이 이뤄지면서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2월 4주 전주 대비 2.5배 가까이 늘어났던 라면 배송량은 3월 1주(1~7일)와 2주(8~14일)에 각각 39%, 33%의 감소세를 보였다. 2월 4주에 2.5배로 늘었던 생수도 각각 41%, 25%씩 줄면서 평시 수준으로 회복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 3주차 주말부터 주문량이 크게 늘었지만, 물품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한 소비자가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라며 “이후에도 오프라인 사재기가 없었고, 일상적인 물품에 대한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는 것이 사재기를 막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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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본격 확산한 3월 2일 이후 홈쿠킹, 홈카페 관련 항목이 전체 물량 증감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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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를 기준으로 물량은 3월 1주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인된 2월 4주에는 전주 대비 22% 증가한 3200만개를 기록한 데 이어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3월 1주에는 3300만개까지 늘면서 주간 물동량의 정점을 찍었다.

3월 2주에는 감소하는 패턴으로 전환됐다. 일일 택배 처리량은 이날 960만건으로 국내에서 택배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단일 기업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택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면서 택배를 생활기간산업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며 “택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물류 빅데이터 정보로 세밀한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18~2019년 처리한 택배 물량 총 25억5000만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생활리포트’를 발간할 예정이다. 택배 송장의 731개 물품 세분류를 바탕으로 한 국내 최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와 일상생활의 다양한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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