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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중국 편만 든다” 트럼프 비판에 WHO “코로나19 정치화 말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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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어선 안 돼” / WHO가 취한 조치들을 열거 / “치료제와 백신 연구 개발 가속화 등을 노력해 왔다” /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 / 트럼프 “WHO가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워” / 트럼프 “WHO가 중국에 매우 편향적인 것 같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오른쪽 사진) A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그는 브리핑에서 “내일이면 WHO가 중국 내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폐렴’의 첫 번째 사례를 통보받은지 100일”이라며 “짧은 시간 세상이 얼마나 급격히 변했는지 돌아보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WHO가 취한 조치들을 열거하면서 “1월 22일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일주일 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사람간 감염의 첫 사례가 보고되자 우리의 최고수준 경계인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중국 이외 지역 사례는 98건 이었다. 사망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우리는 각국이 대비와 대응 능력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포데믹(정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수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전선 의료 인력을 위한 필수 의료 장비 공급 보장, 의료 인력 훈련과 동원, 치료제와 백신 연구 개발 가속화 등을 노력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100일간 WHO가 취했지만 내가 언급하지 않은 다른 일들도 많고 많다”며 “공동의 위협에 맞서 세계를 함께 모으기 위해 각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WHO에 가해진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결국 모든 사람들은 정파에 속한다. 모든 정파가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라며 “부디 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언명했다고 CNBC가 전했다.

그는 또한 “더 많은 시신가방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며 “더 많은 시신가방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를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단합 없이는 더 나은 시스템을 갖춘 나라일지라도 문제와 더 많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메시지”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커지자 중국책임론을 주장해 오더니 이번엔 WHO가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는 타이밍을 놓쳤다. 몇 달 더 일찍 알렸을 수도 있다. 그들은 알았을 것이고, 알았어야 했고, 아마 알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점을 매우 신중하게 조사할 것이고, WHO에 대한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며 두고볼 것”이라며 “효과가 있다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묻자 “내가 하겠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 매우 편향적인 것 같다”며 WHO가 자신의 중국발 항공에 대한 여행제한(입국제한)을 반대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WHO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심각성을 모른체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실제 내가 여행제한을 했을 때 이를 비난하고 반대했는데 그들은 틀렸다”며 “그들은 많은 것에 대해 틀렸다. 초기에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WHO가 정말 망쳤다. 미국에서 주로 자금 지원을 받는데도 어떤 이유인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다행히 나는 초기에 중국에 대해 여행제한을 하지 말라는 그들(WHO)의 조언을 거부했다. 그들은 왜 우리에게 잘못된 권고를 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더힐에 따르면 미국은 WHO 예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2021 회계연도 예산 요청액 중 WHO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년도 1억2200만 달러(약 1489억8600만원)에서 5800만 달러(약 780억2900만원)로 축소한 바 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중국 정부를 감싸는데 급급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미 공화당 소속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지난주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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