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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살고 싶지만, 마스크는 안 씁니다"…미국 흑인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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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오하이오주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애런 토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흑인이기 때문에 천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코로나19로부터) 살고 싶지만, (인종 위협으로부터) 또 살고 싶기도 하다”고 글을 올려 12만1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머니투데이

/사진제공=AFP


얼마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가운데, 흑인·라틴 등 유색인종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천으로 얼굴을 가리면 오히려 범죄자로 오인당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인 오하이오 주립대 경제학과 트레본 로건 교수는 “특히 흑인 남성이 얼굴을 가리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자신도 CDC의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스탠퍼드대는 2011년~2017년까지 발생한 1억 건의 검문 기록을 조사한 결과 경찰이 백인보다 흑인을 더 압도적인 비율로 조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에 의한 흑인 사살이 정당방위로 귀결되는 일이 많아 법 집행에 대한 흑인들의 두려움만 더 커지고 있다.

USC 대학에서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는 로빈 콕스 교수는 CDC의 마스크 정책에 대해 “주류(백인)에게 맞는 정책이 모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흑인 등 유색인종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추가 비용이 더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 국장은 “인종과 건강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은 항상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라며 “유색인종들이 마스크를 쓰면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여러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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