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n번방' 조주빈 추적 '디지털 장의사' 음란물 유포 방조로 기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장의사' 박형진,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에 광고 의뢰

아시아경제

지난 2018년 5월26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유튜버 양예원 씨의 성추행·반라사진 유출 피해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 기록 삭제업체 대표 박형진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의뢰해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인터넷 기록 삭제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업체 대표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의뢰를 받고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을 추적해 언론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이현정 부장검사)는 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유포)방조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디지털 장의사' 이지컴즈 대표 박형진(3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아시아경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2018년 3∼6월 당시 회원 수 85만명에 달한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야○○○' 관계자에게 배너 광고료로 600만원을 건네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음란사이트 관계자에게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표가 해당 사이트에서 음란물이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야○○○'에서는 154명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 3만 2000여건을 비롯해 아동·일반 음란물 7만 3000여건, 불법 공유된 웹툰 2만 5000건이 유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이트는 하루 평균 접속자 수도 20만명가량이었다.


박 대표는 의뢰인의 온라인 정보나 게시물 등을 삭제하는 디지털 장례 대행업체를 운영하며 '디지털 장의사'로 불렸다.


박형진 대표 측은 검찰 기소에 대해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피해자 영상을 삭제하려고 돈을 지급한 것일 뿐 음란 사이트나 웹하드와 결탁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음란사이트에 광고 요청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자살 위기에 놓였는데 사이트 운영자가 답이 없어 대화 창구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 분석 사이트 광고를 게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