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주의 48.8%가 50대 이상
3월 신규 주식계좌 3분의 2는 20~40대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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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의 주식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주식을 보유한 주주 중 50대 이상 주주 비중은 48.8%에 달한다. 2015년말까지만 해도 50대 이상 주주 비중은 33.5%로 10년 전인 2009년말(30.8%)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2016년말 갑자기 45.0%로 껑충 뛰더니 계속해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4년새 50대 이상 주주가 141만1500명 증가했다. 80세 이상 주주만 해도 14만2000명이 늘어나는 등 60대 이상 주주가 92만1400명이나 급증했다.
가구 자산의 70%가 넘는 부동산에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도입하면서 그나마 주식 상승기를 경험했던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가 주식 투자 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20~40대 비중은 63.9%에서 49.5%로 줄었다. 특히 20~30대 주식 투자자는 17만8200명이 감소했다. 20~30대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투자할 만한 돈이 부족한 데다 한 번도 주가 상승기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런 풍토를 바꾸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단 2주(3월 9~20일)만에 25%가까이 급락하자 ‘이번이 기회다’라고 느낀 투자자들이 ‘생애 첫 주식 거래’에 나섰다. 3월 한 달에만 주식 거래 활동 계좌(예탁 자산 10만원 이상,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 수가 86만1829개 늘어났고 증권사 신규 주식 거래 고객의 3분의 2가 20~40대다. 개인투자자는 1분기(1~3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0조5700억원을 순매수한 것도 모자라 주식 투자 대기자금으로 무려 43조원에 육박하는 실탄을 쌓아놓고 있다.
다만 이 정도의 파괴력은 20~40대의 힘 만으론 부족하다. 20~40대가 신규 주식 계좌수를 늘리는 데는 역할을 했을지 몰라도 수십 조원의 막강한 개미 군단을 갖추는 데는 자산을 축적한 50~60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시장 충격이 나온 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이뤄졌고 잡주가 아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패턴과 다르다”며 “아직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어 잘했다, 못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우나 지금까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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