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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제노동기구 “전 세계 노동자 81% ‘코로나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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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명, 근로시간 단축·임금 삭감·해고 직면”

노동시간 6.7% 감소 전망

‘1억9500만명’ 실직한 셈

유통·숙박·제조 직격탄

기존 불평등 심화될 우려

경향신문

문 대통령, 4차 비상경제회의 주재…신용회복 지원 등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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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노동자 4명 중 3명꼴로 일자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령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고용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노동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노동자 33억명의 81%에 해당하는 약 27억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평가했다.

ILO는 코로나19로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6.7% 줄어들 것으로도 예상했다. 이는 전 세계 정규직 노동자 1억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ILO가 지난달 예상했던 올해 말 전 세계 실업 수치(2500만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유통, 숙박 및 음식서비스 산업과 제조업이 꼽혔다. 이들 산업 분야에서는 전 세계 노동인구의 38%인 약 12억5000만명이 일하고 있다. ILO는 “이들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삭감, 해고 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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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아랍권이다. 노동시간이 8.1% 감소하며 약 500만명의 정규직 노동자가 직장을 잃게 되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ILO는 내다봤다. 유럽·중앙아시아는 노동시간이 6.0% 감소해 2000만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2% 줄어 1억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수준의 충격이 예상됐다. 미국은 노동시간이 6.3% 줄어들며 2400만명의 고용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ILO는 전망했다.

이 같은 노동시장 충격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경기반등이 필수적이지만 기업들의 생산 차질 장기화에 따라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LO는 재정으로 경기를 부양할 여력이 크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평등이 심화될 것으로도 우려됐다. ILO는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저임금 노동자로 사회보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문제는) 기존의 불평등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LO는 이에 따라 각국에 대규모 경제 대책을 호소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노동자와 기업 모두가 재앙에 직면했다”며 “정확하고 긴급한 조치는 생존과 붕괴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ILO는 올해 전 세계 실업 규모가 하반기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와 노동 수요를 끌어올릴 효과적인 정책 여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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