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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코로나19 미해군 공백 틈타 남중국해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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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이 독자 기술로 제작한 1호 항공모함.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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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최근 항공모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틈을 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최근 일주일간 영문판 웹사이트에 남중국해 일대에서 진행한 대규모 해상 훈련과 지난 2일 발생한 베트남 어선 침몰 사건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영문판 웹사이트는 또 8일부터 봉쇄가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의 군수공장을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진 시점은 공교롭게도 미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함장이 해고되고 해군장관 대행이 사직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겹친다. 인민해방군 웹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코로나19 발병으로 미 해군의 아태지역 군함 배치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현재 미군에서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주한미군 사례를 포함해 1500여명의 미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주 브레머튼 해군기지에서 출항 준비 중이던 항공모함 니미츠에서도 확진자가 1명 나왔다. 또 다른 항공모함 칼 빈슨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에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미군 시설 간 병력 이동을 중지하고, 군사 훈련도 취소했다.

CNN은 미국과 중국이 자주 충돌해온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일시적인 철수도 중국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 해군의 혼란을 이용해 군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스터 전 국장은 특히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베트남 어선을 침몰시킨 사건이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해역에서 중국 선박이 베트남 어선과 충돌해 베트남 어선을 침몰시키고 어부들을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사건이 벌어졌다.

CNN은 코로나19 사태로 루스벨트호가 괌에 무기한 정박하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지위를 중국에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얻으려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전쟁이라고 묘사하며 “격전을 벌이면서 전쟁이 끝난 후 얼마나 많은 전리품을 얻게 될지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중국의 좋은 기술과 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기를 원하며, 지정학적 무기나 수단으로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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