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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LG전자 멕시코 공장도 ‘셧다운’…북미 공략 전초기지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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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장 2곳 10일부터 셧다운

삼성 TV공장도 다음주 검토중

자동차 이어 가전도 잇단 제동

북미 공급 체인 마비 ‘초비상’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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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멕시코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는 10일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간다. 미국, 동유럽,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마지막까지 가동 중이던 멕시코 공장까지 도미노 셧다운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TV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멕시코 생산기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의 전초기지여서 공장 중단에 따른 손실이 타 지역보다 막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LG전자의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과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까지 동시 셧다운 상태여서 주력 시장 공급 물량에 대한 생산 마비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멕시코 현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TV공장(북미용)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멕시칼리 TV공장(내수용)은 10일부터 26일까지 17일간 각각 가동을 멈춘다. LG전자는 멕시코에 레이노사·멕시칼리 TV공장과 아포다카 가전공장까지 총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포다카 가전공장은 현재 조업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멕시코 연방정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공포한 ‘중단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산업(필수업종)’에서 TV와 가전이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대한 영업중단을 명령한 상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TV와 가전이 필수업종에서 제외될 경우 수출물량 공급에 타격을 받아 손실이 막대해 멕시코 정부에 필수업종 포함을 요청해왔지만, 결국 철강, 시멘트, 유리, 정보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 IT기업만이 필수 업종에 포함됐다”며 “가전·TV·자동차 생산기업과 수출기업은 모두 제외됐다”고 말했다.

LG전자 레이노사 생산법인은 LG전자가 지난 2000년 미국 제니스사로부터 사들인 TV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다. 미국 시장 판매 비중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작년 매출액은 3조903억원, 영업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 57% 증가했다. 프리미엄 TV 북미 수출이 급증한 덕이다. LG전자의 북미 TV시장 점유율은 작년 18.3%로 2위였다. 특히 북미는 LG전자의 지역별 매출에서 한국에 이어 2위인 시장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멕시코 티후아나 TV공장에 대한 내주 셧다운을 검토 중이다. 현지 정부 지침에 따라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후아나 공장은 삼성전자 작년 TV 전체 생산량(약 4039만대)의 20% 이상을 담당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수만 3100명에 달한다.

티후아나 공장은 삼성전자가 14년째 세계 TV시장 1위 신화를 이룩한 일등공신이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TV 10대 중 4개가 삼성 TV로, 티후아나 공장이 조업중단에 들어가면 북미 공급체인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로타에 북미로 수출되는 가전공장(냉장고·에어컨)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TV, 가전 제품 수요는 코로나 사태에도 온라인 수업과 사재기에 따른 냉장고 구매 증가로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물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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