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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속보]동생 구하러 불길 뛰어든 형... 울산 아파트 화재 형제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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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갔다 오는 사이 집에 불
홀로 남은 동생 구하려 불길 속으로
부모들은 병원 찾아 오열
전입신고 안 된 세대로 확인
지자체 다른 지원방안 검토


파이낸셜뉴스

8일 새벽 불이 나 18세와 9세 형제가 안타깝게 숨진 울산 아파트 화재 현장의 모습 /사진=울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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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편의점에 갔다 온 사이 집에 불이 나자 어린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 들어간 형과 집에 있던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부모들은 형제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오열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화재가 난 아파트에 전입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관할 지자체가 적합한 피해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

8일 오전 4시 6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불이 나기 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가려고 집에서 나갔고, 돌아와 보니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집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제와 친구 등 3명이 새벽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았고, 형과 친구가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에 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형이 안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을 들쳐업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미 거실과 현관등으로 불길과 유독가스가 번져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형은 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동생은 베란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뒤늦게 소식은 접한 부모들은 형제가 안치된 병원으로 달려와 오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주민들은 이른 새벽에 일을 나가야 했던 부모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달려들었던 형제의 안타까움 죽음을 애도 하며 이들 가족이 처한 상황을 궁금해했다.

지자체 파악 결과 이들 피해가족은 사고가 난 아파트에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족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었는지 정확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관할 지자체가 피해 지원을 찾고 있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안타까운 소식에 피해 지원에 나서려고 했으나 전입신고가 되지 않아 이들이 처한 사정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해당지역 통장과 행정망을 동원해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다른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화재로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 흡입으로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100여 명이 대피했다. 8명 중 6명은 병원 치료 중이며, 2명은 귀가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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