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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식'은 라면·햇반... 배곯는 급식·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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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종합) 코로나19에 식품업계 실적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심화, 농심·CJ제일제당 폭락장 역주행]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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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의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업계 전반의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나며 햇반, 라면, 과자 등 생산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급식, 외식업체들은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지내는 중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는 2월말 3178.68에서 3월19일 2509.56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3368.40으로 마감했다. 3월 증시 폭락이 나타나기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감소하며 식품 전반의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는 오히려 라면과 햇반 등 식품수요가 급증했고 개학이 미뤄지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심화됐다. 대형마트 대신 택배로 식품을 사들이는 소비자가 급증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대표적인 기업이 농심인데 압도적인 실적을 내는 중이다.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2%, 37.5% 늘어난 6484억원, 435억원으로 추산됐다. 농심은 2월 중순부터 공장 가동률을 올렸고 3월까지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34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식보다는 내식 비중이 현저히 증가하면서 라면 매출 등 2분기 실적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농심 주가는 폭락장에도 오히려 올랐으며 7일 29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연말 24만500원 대비 23.9% 상승했다.

햇반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9일 주가가 15만5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날 24만8000원으로 3주도 채 안되는 기간 60% 상승했다. 햇반 및 HMR 등 주요 제품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1분기 영업이익도 2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리온, 동원F&B 등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흐름이 나쁘지 않다. 회식문화가 사라지며 주류소비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과 달리 하이트진로도 1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선방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급식, 외식업체다. 학교 급식창구는 문을 닫았고 위탁 운영하는 기업들의 구내식당도 매출이 현저히 줄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된 2분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764억원,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4%, 20.3%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매출감소로 인해 2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급식 마진도 전년대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며 외식 매출은 급식 대비 타격이 더 크다”며 “레스토랑 객수가 40~5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식자재 유통 매출액도 전년대비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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