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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F확대경] (여자)아이들, 결국 빨려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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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여자)아이들이 지난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I trust'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Oh my god'으로 다이내믹한 전개가 돋보인다. /큐브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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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세 번째 미니앨범 'I trust' 발표, 타이틀곡 'Oh my god'로 활동 시작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여자)아이들이 지난 6일 발표한 신곡 'Oh my god(오 마이 갓)'은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유혹이다.

'Oh my god'은 사운드 전개가 다이내믹하다. 음산한 종소리와 함께 읊조리는 보컬로 시작해 보사노바 리듬으로 경쾌하게 전환되고 곧바로 미디엄템포로 텐션을 끌어올린다. 절규하듯 듯한 'Oh my god' 가사를 기점으로 또 한 번 분위기가 바뀐다.

여기에 'Help me help me 숨이 멎을 것 같이 I feel', '미친 듯이 아름답고 다시 보니 악마 같고', '결국 너를 품으니 난 Oh my god She took me to the sky' 등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결국 본능을 따르게 되는 가사가 더해져 주제 의식을 명확히 전달한다.

이어지는 소연의 랩 파트 가사는 이렇다. 'Oh god 어찌 저에게 이런 시험을 줬나요/Can’t stop 대체 어떻게 그녀를 빠져나갈까요/당신이 준 절제는 어두운 블랙홀 속 갈기갈기 찢겨져 혼이 나간 채로 그저 어리버리/이게 죄라면 벌이라도 아주 달게 받지'

이 같은 주제 의식은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 짙다. 멤버들은 인간, 천사, 악마로 구분된다. 인간이었던 이들은 천사가 아무리 막아보려 해도 악마가 보낸 한 조각의 유혹에 넘어가 버리고 만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라틴어 'ab imo pectore'는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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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은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결국 본능을 따르게 되는 가사가 더해져 주제 의식을 명확히 전달한다. /큐브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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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이 지난 6일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나를 악마라고 생각해도 나는 나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한 것처럼 누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건 내가 끌리는 것을 따르는 것이 순수하고 당당하다는 메시지다.

(여자)아이들은 'Oh my god'의 심오한 이야기를 다이내믹한 사운드에 맞춰 퍼포먼스로 펼쳐낸다. 마지막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다. 노래 속 화자가 절제하지 못하고 결국 악마의 유혹에 빨려들 듯이 끝내 'Oh my god'에 빠져들게 하고야 만다.

쇼케이스에서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모두 느끼실 수 있다"던 멤버들의 말은 헛된 자신감이 아니다.

'Oh my god'만이 아니라 세 번째 미니앨범 'I trust(아이 트러스트)'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타이틀곡이 총괄하는 감정의 변화와 깨달음은 한 사람의 시점에서 '사랑해', 'Maybe(메이비)', 'LION(라이언)', 'Oh my god (English Ver.)' 각 트랙을 통해 유기적으로 전개된다.

2018년 5월 'LATATA(라타타)'로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그해 8월 '한(一)'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 6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Senorita(세뇨리따)'와 'Uh-Oh(우-오)'로 기세를 올리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여자)아이들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평범하지 않은 음악들로 (여자)아이들만의 색깔을 만들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리더 전소연의 역할이 크다. 전소연은 이번 앨범도 'Oh my god'을 비롯한 앨범 전곡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나와 우리에 대한 정의를 선포한 데뷔 앨범 'I am(아이 엠)'과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미니 2집 'I made(아이 메이드)'에 이어 '나'로부터 시작해 '나는 나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앨범 'I trust'까지. (여자)아이들은 믿고 듣는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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