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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소아마비 접종'까지 멈추게 한 코로나19…감염우려에 중단, CDC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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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1988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이어져 오던 '소아마비 퇴치 운동'도 잠시 중단했다. CDC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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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아마비 퇴치운동'까지 멈추게 하는 등 세계 보건정책 자체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 코로나19 감염우려에 따라 소아마비 퇴치운동도 당분간 중단…미CDC "이해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국제관계 책임자인 레베카 마틴 박사는 7일(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산하 '세계 소아마비 근절 이니셔티브'(GPEI)의 "당분간 소아마비 예방활동을 멈춰 달라"는 권고를 "이해한다"며 받아 들였다.

마틴 박사는 "소아마비 근절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지금 우리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에 있다"며 "이번 중단 조치는 보건 종사자와 지역사회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GPEI 집행부는 "아프리카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소아마비 예방 운동'을 올 하반기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이를 각국에 권했다.

미셸 자프란 GPEI 대표는 "구강용 소아마비 백신(OPV)을 배달하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것은 보건종사자, 지역사회 모두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하는 것이다"며 "이번 소아마비 예방운동 중단은 보건종사자들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이자 코로나19 싸움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WHO와 GPEI는 소아마비 퇴치 인력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보호하는 한편 이들을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아마비 백신약 투약'운동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는 것.

◇ 인류를 괴롭혔던 소아마비 바이러스, 1955년과 1961년 백신 공급으로 제압 성공

소아마비 예방접종은 인류의 '바이러스 퇴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소아마비 장애를 앓았던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년, 1932~45년 재임) 미국 32대 대통령은 1938년 국가 소아마비 재단을 세우고 기금을 모아 소아마비 퇴치 기틀을 닦았다.

재단은 1948년 피츠버그 의대의 조너스 소크 교수에게 백신 개발을 의뢰, 소크 교수는 1952년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성공, 1955년부터 상용화 했다.

1952년 미국에서만 소아마비 환자가 5만8000명에 달했으며 이중 3145명이 숨지고 2만1269명이 신체 마비 장애를 겪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여서 소아마비 퇴치가 당시 인류가 직면한 최대과제였다. 소크 교수가 개발한 백신으로 1957년 미국내 소아마비 발생건수는 80% 가까이 감소했다.

알버트 사빈은 1955년 경구용(먹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 편리함을 더했다. 사빈의 경구용 백신은 1961년부터 일반인들에게 투약됐다.

◇ 1988년 WHO 소아마비 근절 운동 본격화…1988년 소아마비 환자 35만명에서 2017년 22명으로 획기적 감소

WHO는 소아마비 백신으로 선진국의 경우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거의 몰아냈지만 아프리카 등 의료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소아마비가 여전히 창궐하자 GPEI를 결성했다.

그 결과 1988년 35만여명에 달하던 소아마비 환자가 2017년 22명으로 줄어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WHO와 GPEI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근절 운동을 펼쳐왔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잠시나마 처음 걸음을 멈췄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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