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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뉴욕 구하러 간 병원선마저 코로나 감염...승조원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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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함 승조원 양성 판정

해당 승조원은 일단 격리 조치

조선일보

지난 30일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함이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앞을 지나 맨해튼에 정박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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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의료 체계 붕괴 위험에 빠진 뉴욕을 구하기 위해 투입됐던 미 해군 병원선의 승조원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에 정박하고 있는 해군 병원선 ‘컴포트’ 함에서 한 승조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검사를 받은 해당 승조원은 곧바로 격리됐다.

폭스 뉴스는 해당 승조원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군 측은 해당 승조원이 다른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그와 접촉한 다른 승조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7일 36만명을 넘어섰고 그 중 뉴욕주에서만 13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의 병원은 쏟아지는 코로나 환자로 식당, 복도, 주차장까지 병상을 채우고 있다.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하나를 환자 둘에 번갈아 씌우고 있고 검체 채취용 면봉이 부족해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해군 병원선은 이런 뉴욕의 의료 과부하를 덜어주려는 취지에서 지난달 30일 뉴욕항에 정박했다. 10층 빌딩 높이로 1000개 병상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직접 버지니아에서 이 배를 전송했고, 뉴욕 주지사와 뉴욕시장도 배맞이를 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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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한 승조원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함의 지난 6일 모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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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병원선이 일주일간 받은 환자는 20여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였다. 밀폐된 병원선의 특성상 전염병 감염자는 승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런 정보도 제대로 공유하지 않은채 배부터 파견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는 “해군이 뉴욕을 우롱했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일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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