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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 대통령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의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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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코로나19 국내 유입 막기 위해 이름없이 헌신하는 검역 관계자들 고맙고 또 고맙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국제공항 검역소를 방문, 코로나19 방역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부처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검역 현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의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격려 차원의 현장 방문은 지난달 11일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그동안 바쁜 현장임을 감안, 방문을 자제했으나 전체 입국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감소해 격려 방문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격려 발언을 통해 "벌써 석 달째다. 일 자체도 격무인 데다 코로나19를 최일선에서 막아내야 한다는 긴장감, 자칫 잘못하면 내가 감염될 수 있다는 무거운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이 해 주셨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드린다. 고생시켜서 미안할 따름"이라며 "오늘은 감사드리고 격려말씀 드리기 위해 왔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검역 및 방역 시스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가 국경을 전면 봉쇄하지 않고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원칙을 지키면서 방역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해외 유입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기 몸 돌보지 않고 헌신한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복지부, 법무부, 소방, 군, 경찰 등이 협업을 통해 외부 감염유입을 적절히 차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그뿐만 아니라 '자가진단 앱', '워크 스루' 등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까지 도입해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모범이 됐고 방역에 있어서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 K가 세계 최고로 평가받게 됐다"며 "특히 '워크 스루'는 특허를 내도 될 정도로 보안성도 강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해외 역유입에 대한 철저한 방역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요인 비중이 늘고 있다. 그만큼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공항에서 해외유입을 차단하는 여러분의 노력과 철저한 자가격리 과정을 통해 2∼3차 감염을 차단한다면 코로나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지방자치단체 노력들, 인천공항 여러분 노력 등이 더해져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 일정이 성사되기까지에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장 방문으로 관계자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보고 등과 같은 절차들은 전부 생략할 것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격려를 위한 현장 방문 때는 그분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전했다.

자칫 수선을 피우면서 일정을 준비하면 그것 조차 민폐로 작용할 수 있으니 수행원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업무시스템을 고려해 방문 시간도 배려해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방문은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이뤄졌다. 방역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후 시간대를 피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보통 오후 2시부터 여객 비행기가 들어오고 오전까지는 화물용 비행기가 들어온다고 한다.

윤 부대변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방문은 별도 보고 없는 순수 격려 방문, 수행원 최소화, 업무부담 최소 등 방역 현장 방문 3원칙을 준수하면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상희 인천공항 검역소장으로부터 특별입국절차 각 단계별 검역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백정선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본부장은 "다각적인 방역관리 강화를 통해 7만 여 인천공항 종사자 중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해 안전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직원들이 너무 지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공항터미널 야외에 설치된 워크 스루를 방문해 현황 설명을 청취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름 없이 헌신하는 검역 관계자들이 그곳에 있었다. 최근 일일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밤낮없이 땀 흘리는 분들"이라고 소개한 뒤 "고맙고 또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이한 것과 관련해서도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의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연이어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모리슨 호주 총리와 오후 3시부터 25분간 통화하며 "한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의 요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데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앞으로도 호주 내 한국인이 무사히 귀국하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잘 안다.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호주 간 필수 교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공감하는 동시에 연내 한·호주 화상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4시부터 25분 동안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필수 인력들이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 감사하다"며 기업인들의 추가 입국조치에 대해서도 지원을 당부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항공 특별편으로 한국민들이 귀국한 것과 한국 기업인들이 폴란드에 입국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추가 입국조치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장관들과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한국 기업과의 더욱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은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특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증상이 악화해 지난 5일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얼마 전 G20 화상정상회의에서 뵀는데 갑작스러운 총리의 입원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영국의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가까운 시일 내 총리를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을 담아 올린 트위터 글에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한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대응 방식을 전 세계와 지속해서 공유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글도 달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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