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코로나19 확진’ 존슨 英총리, 중환자실 긴급이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태 악화… 외무장관 직무대행 / 英 안팎 응원·쾌유 메시지 빗발 / 트럼프 “좋은 친구, 행운 빈다”

세계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31일(현지시간) 화상회의 방식으로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비치고 있다. 런던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보리스 존슨(55·사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상태 악화로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은 존슨 총리가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산소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기분이 괜찮으며 바이러스와 싸우고 모두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나의 팀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상태가 안정되는 듯했지만, 점차 악화해 오후 7시쯤 집중치료실로 이동했다. 외신은 당분간 존슨 총리의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의료팀의 조언에 따라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겼다”면서 “총리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에게 필요한 직무를 대행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실상 부총리 격인 라브 외무장관에게 총리 역할을 넘겨준 셈이다. 영국은 총리가 자신이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 권한을 대행할 인사인 일종의 ‘지정 생존자’를 정해둔다. 라브 장관은 존슨 총리가 집중치료실로 옮긴 뒤 B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정부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런던 AP=연합뉴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안팎에서 응원과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존슨 총리가) 있는 힘껏 (병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신임 노동당 대표도 “매우 슬픈 뉴스”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나라의 모든 이들은 총리 및 그의 가족과 함께한다”고 격려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의료진이 있다”면서 “총리는 가장 안전한 곳에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평소 존슨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회견을 “나의 아주 좋은 친구이자 우리나라의 친구인 존슨 총리의 행운을 빈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최근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항말라리아제 관련 두 개의 회사에 영국 정부와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어려운 순간에 보리스 존슨과 그의 가족, 영국 사람들에게 나의 모든 지지를 보낸다”고 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끔찍하게 슬픈 소식”이라며 “그의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열흘이 지나도 증상이 완화하지 않자 결국 지난 5일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이후에도 그는 각종 공문 등을 전달받아 병원에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