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위한 ‘전시 채권’ 발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차 부양책에 현금 추가 지급도 논의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을 위해 ‘전시 채권’ 형식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기자 간담회와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예외적이지만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연방 재정 수단을 지렛대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만기 또는 수익률을 어떻게 하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는 재원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3차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데 이어 1∼2조 달러 규모의 4차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에 초점을 맞춘 2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거론했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조 달러가 넘는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4차 경기부양책 논의에서도 미국 국민에게 추가로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4차 부양책에 일반 국민에 대한 현금 추가 제공, 실업보험 연장, 저소득층 영양지원(푸드 스탬프) 재원 확대, 중소기업 대출을 통한 급여 보전 자금 확충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세계일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떨어져 앉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단상 위 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차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350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금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SBA)이 운영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사용된 대출을 직접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BA가 보증하는 급여 대출의 세컨더리 마켓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0%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모델도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올해 2분기 GDP가 최소 30% 감소할 것이고,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13%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인해 폭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46포인트(7.73%) 상승한 2만2697.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16포인트(7.33%) 상승한 7913.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