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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공정위 "배달의민족-요기요 M&A 심사 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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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결합 심사 고강도 조사 예고

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 논란 후폭풍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근현 기자 =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사옥 앞에서 일방적 배달료 삭감 반대 및 지역 차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02.17. khkim@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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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 결합을 심사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제를 도입하며 요금 인상 논란을 불러온 데 따른 여파다.

공정위는 "배달의민족-요기요 기업 결합 심사에서는 시장 획정에 따른 필수 심사 항목 외에 새 수수료 체계가 가맹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우려는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7일 밝혔다.

공정위가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독과점 여부를 심사하는 도중임에도 수수료 체계를 바꿔 논란을 불러일으킨 행위는 자사의 시장 지배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일 정액제 광고 중심의 요금 체계를 배달 매출액의 일부를 떼는 정률제로 바꾸겠다면서 외식업주 배달 매출액의 5.8%를 수수료로 떼가는 '오픈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5.8%는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고,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새 서비스 도입 시 외식업주의 52.8%가 배달의민족에 내는 광고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는 3일 "월 매출액 1000만원인 가게는 기존에 26만~35만원을 냈는데, 앞으로는 오픈 서비스를 이용하며 58만원을 내야 한다. 그만큼 소상공인의 순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아한형제들의 요금 체계 변경을 "횡포"라고 규정하며 배달의민족을 대체할 공공 배달 앱 개발 계획까지 내놨다.

이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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