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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립보건연구원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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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동물실험 착수해도 성과는 6월에야 나올 것"

질병관리본부 산하 감염병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면역 생성을 유도하는 백신 후보물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7일 국립보건연구원은 “인체 내 바이러스 복제를 일으키지 않고 면역반응만 유도해 안전성이 높은 백신 후보물질을 자체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도 사스도 백신이 실용화된 적이 없다”며 “이런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우리 인류가 성공한 적 없는 첫 도전”이라고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물질은 감기 등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속 ‘구조단백질’을 몸체로 삼고,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진 돌기(Spike)를 심어 만든 ‘바이러스 유사체 백신’ 재료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성분은 유사하지만 DNA 등 유전물질은 제거해 몸 속에 들어가도 호흡기 증후군, 발열 등을 일으킬 정도로 확산하진 않는다. 이를 백신 형태로 다듬어 인체에 주사하면 신종 코로나에 걸릴 시 생성되기 시작하는 면역 항체를 건강한 상태에서도 병증 없이 얻을 수 있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국내에선 이번이 첫 성공이지만 해외에선 러시아가 지난달부터 오는 5월 말까지 중국 신종코로나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유사한 백신 후보물질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에선 백신 개발에 1000억 가까이 소요되는데 우리는 내부 연구과제로 진행해 2억 가량 예산으로 성과를 냈다”고 했다.

다만 “곧 쥐 동물 실험에 착수할 예정인데 6월이나 돼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백신 개발에 18개월 걸린다고 했고, 어떤 전문가는 이 조차 낙관적인 판단이라 할 정도”라며 “그래도 하나하나 차분히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했다.

조선일보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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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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