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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학교 폐쇄, 코로나19 통제 효과 크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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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과거 유사 전염병 분석

“언제, 어떻게 학교 열지, 질문 던져야”


한겨레

지난 6일(현지시각) 캐나나 온타리오주의 한 학교 근처에 스쿨버스가 주차돼 있다. 온타리오/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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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학교 문을 닫은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는 데 있어서 학교 폐쇄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학교 폐쇄로 인한 공중보건 혜택이 어린이와 가족의 사회·경제적 비용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유사한 호흡기 질환인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관련 연구 등 과거 논문 16편을 분석해,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진은 사스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중국, 홍콩, 싱가포르 사례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검토한 결과, 학교 폐쇄가 “전염병의 유행을 통제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보건연구소의 러셀 바이너는 “이전 연구를 검토한 결과, 학교 폐쇄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낮고 어린이의 발병률이 높을 때 가장 효과가 컸다”며 “이는 코로나19와 상반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어린이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를 폐쇄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학교 폐쇄로 가장 피해를 보는 데다, 이로 인해 초래되는 장기적이고 막대한 영향 역시 받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18일 기준 전 세계 107개국이 학교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바이너는 “각국 정부가 언제, 어떻게 학교를 다시 열어야 하는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 시간과 휴식 시간을 조절하거나, 학교 운동장을 폐쇄하고 이동 수업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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