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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K가 기대하는 2선발 핀토, 이유있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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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아직 개막도 하지 않았는데,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베네수엘라)가 심상치 않다. 자체 평가전에서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유 있는 부진이었다.

중앙일보

핀토가 지난달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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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는 SK 홈구장인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자체 청백전에서 4경기에 나와 16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21피안타(2피홈런), 8볼넷, 10탈삼진, 19실점(8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41이다. 팀의 2선발로 기대를 모은 것과는 전혀 다른 투구였다. 직구 구속은 시속 150㎞가 나왔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제구가 잘 안 되는 모습이었다.

최상덕 SK 투수 코치는 핀토의 부진 이유를 '포수와 호흡'에서 찾았다. 최 코치는 7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핀토가 아직 포수들과 호흡이 매끄럽지 않다. 자체 청백전을 하면서 핀토와 호흡하는 포수가 계속 바뀌고 있다. 다른 팀과 대결이면 주전 포수와 배터리를 이뤄 손발을 맞추는데, 지금은 포수가 계속 바뀌면서 아직 적응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SK 1선발로 내정된 닉 킹엄(29·미국)도 핀토처럼 담당 포수가 계속 바뀌는 상황이다. 그런데 킹엄은 4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12피안타(1피홈런), 3볼넷, 15탈삼진, 5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다. 핀토보다 나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성격 차이로 느껴졌다. 킹엄은 외향적이고 솔직하지만 핀토는 예민하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최 코치는 "킹엄은 스스로 리드해서 원하는 구종을 던지는 편이다. 포수가 종종 다른 공을 요구해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핀토는 매 순간 잘 던지고 싶어 한다.어떤 공을 던질지 포수가 먼저 알아주길 바란다. 그래서 포수와 사인이 어긋나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남미 선수들이 자주 보여주는 특유의 감정 기복도 영향을 끼쳤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글러브를 던지거나 화를 내지는 않지만, 평정을 잃고 급하게 공을 던졌다. 최 코치는 "아직 적응하는 과정이다. 자체 청백전만 하다 보니 긴장감이 더 떨어져서 그럴 수 있다. 핀토의 구위는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한다. 다른 팀과 실전 경기를 하면 포수와 호흡도 더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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