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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믿을 건 반도체뿐"…한숨 돌린 삼성전자, 영업익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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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쓰나미를 버텨냈다. 가전·스마트폰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냈다.

7일 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8.15%, 10.61%씩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98%, 2.73% 증가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미국·유럽 등 삼성전자 주요 소비시장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3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세트 타격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6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망 배치되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5조5500억원, 6조1000억원 내외였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보다 상회한 호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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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편집 =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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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일부 사업 부문에선 코로나19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사업 선방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잠정 실적이라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생산 차질이 크게 없었고 재택근무, 영상회의 등이 늘면서 서버 투자가 확대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일부 D램 가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3월 평균 2.94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2.1% 올랐다. 1월 2.84달러로 13개월 만에 반등한 DDR4 8기가비트 D램 고정 가격은 2월 2.88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월까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전망과 달리 스마트폰 부문도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20과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제품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출하에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따라서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문가들이 전망한 2조원 초반보다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270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은 2월에 제시된 전망은 하회한 것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힘겹게 버틴 결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이 3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는 실적이 크게 나빠질 거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2분기 반도체 부문은 기업들의 서버 수요가 양호하면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 수요 감소 영향으로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부문은 2분기에 판매 부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CE(소비자가전)부문 역시 글로벌 생산 기지 셧다운과 북미와 유럽의 가전 유통망 중단 등의 영향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 부문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CE 부문은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 TV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해외 생산량도 위축되면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CE 부문도 올림픽 연기와 미국·유럽 경기 위축으로 2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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