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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레몬 먹고 부케 보내고… “도전, 코로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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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다양한 ‘릴레이 챌린지’ 열풍

신 레몬 먹고 19만원 기부 릴레이… 유튜브 ‘코이TV’서 올 2월 첫선

‘쏘영’ 등 인기 유튜버 속속 참여

꽃다발 전달하기-감자 주문하기 등 농가-소상공인 돕는 챌린지도 등장

동아일보

구독자 92만 명의 유튜브 채널 ‘코이TV’ 공동운영자 강하늘 씨가 올 2월 27일 올린 ‘레몬 챌린지’ 영상(왼쪽 사진). 레몬을 먹고 19만 원을 기부하는 레몬 챌린지에 지난달 17일 동참한 유튜브 채널 ‘쏘영’의 한소영 씨(가운데 사진). 유튜버 ‘쯔양’은 화훼 농가를 위한 ‘부케 챌린지’에서 식용 꽃 먹방을 선보였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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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코이TV’ 공동운영자 강하늘 씨는 올 2월 27일 영상에 레몬 3개를 들고 등장했다. 강 씨는 “요즘 많은 분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레몬은 면역력 강화에도 좋고,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로 레몬 챌린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레몬을 먹고는 19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휴대전화로 계좌 이체한 화면을 보여줬다. 이어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를 지목했다.

‘레몬 챌린지’는 깨끗이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코로나19의 이름을 따 19만 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뒤 다음 유튜버 3인을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다.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레몬을 먹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코이TV가 처음 시작했다. 코이TV 공동운영자 홍석호 씨는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 유튜브를 통한 기부 행렬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챌린지가 유행하려면 재미도 있어야 해서 먹을 때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레몬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점점 장기화되는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려는 다양한 릴레이 챌린지가 온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공익적 차원의 챌린지다.

코이TV가 지목한 유튜버들을 시작으로 구독자가 300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떵개떵’(390만 명) ‘도로시’(382만 명) ‘쏘영’(340만 명) 등이 레몬 챌린지에 참여했다. ‘쏘영’ 채널의 한소영 씨(33·여)는 “쏘영 채널 구독자 절반가량이 외국인”이라며 “우리보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은 해외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 씨가 올린 레몬 챌린지 영상의 조회 수는 6일 현재 89만 회에 이른다.

농가나 소상공인을 돕는 챌린지도 있다. 입학식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돼 매출이 급감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꽃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부케 챌린지’를 시작했다. 꽃다발을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이어간다. 유튜버 ‘쯔양’은 유튜버 ‘재열 ASMR’와 코미디언 김숙에게, 김숙은 코미디언 송은이와 요리사 이원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돼 매출이 떨어진 감자 생산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의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도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중순 강원도 감자를 매우 싸게 팔겠다고 밝힌 뒤 온라인에서 치열해진 감자 주문 경쟁을 티켓팅(ticketing·티케팅)에 빗댔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포켓팅’이 달린 게시물은 6일 기준 1000개가 넘는다. 포켓팅 과정을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학생 김가영 씨(22·여)는 “더 많은 사람이 강원도 감자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감자를 구매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화를 그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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