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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식약처는 신중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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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흡수율 낮아 추가 검증 필요”

세계일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구충제 이버멕틴이 각광받고 있자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 6일 “현재 구충제 이버멕틴과 관련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임상시험 신청이나 개발 상담은 없었다”면서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선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이버멕틴 성분이 함유된 구충제는 허가돼 있지 않지만, 수출용으로 1개 품목은 허가돼 있다”며 “식약처에서도 개발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이날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이지 임상에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이 아직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을 검토했으나, 이버멕틴이 사람에게 투여해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한 용량,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구충제 이버멕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앞서 호주 멜버른 소재 모내시 생물의학연구소(BDI)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단 한 번 투여된 용량에도 24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으며 48시간이 지나자 RNA 전부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세포 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기전 역시 밝히지 못했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 미국 머크사와 일본 기타사토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성분으로 다양한 기생충을 구제하는 데 쓰인다. 이버멕틴으로 이, 옴, 강변 실명증, 분선충증, 림프 사상충증 및 기타 기생충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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