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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메룬 대통령 ‘코로나 피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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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수 늘어나는 단계서

지난달 11일 이후 자취 감춰

경향신문

코로나19가 번지는 와중에 아프리카 카메룬을 38년간 철권통치해온 폴 비야 대통령(86·사진)이 두문불출하면서 여러 소문에 휩싸였다. 도피설, 사망설 등이 퍼지고 있다.

카메룬에선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는 650명,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감염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비야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이후 어느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카메룬 내에선 비야 대통령이 정부 발표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국정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AFP통신은 지난 4일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는 카메룬에서 비야 대통령의 침묵은 의문을 낳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가 감염을 우려해 도피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간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들은 아프면 의료 시스템이 선진화된 해외에 나가 치료를 받아왔다. 아프리카 매체인 젠느아프리카는 지난 2일 “비야 대통령의 부재는 야당의 비판과 그의 건강에 관한 여러 소문을 만들어냈지만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는 감염되지 않았다. 그는 수도 야운데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지방으로 피신했다”고 했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사망설까지 나왔다.

카메룬매거진에 따르면 카메룬 야당 지도자인 모리스 캄토(66)는 지난달 27일 비야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집권당 인사인 메싱가 은얌딩은 4일 “대통령은 살아 있으며, 가족을 돌보고 있다. 곧 대통령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부재에 관한 소문들이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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