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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질된 美 항공모함 함장도 코로나19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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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지어 함장, 떠날때 승조원 수백명 감사 표해

세계일보

브렛 크로지어 전 루스벨트호 함장. AFP=연합뉴스


경질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오도어 루즈벨트호의 함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감염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즈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괌 소재 해군기지에 격리됐다.

앞서 크로지어 함장은 선내에서 114여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승조원들의 상륙을 허용해 달라는 서한을 미군 수뇌부에 보냈다.

서한에는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 아니다. 장병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신뢰하는 자산인 장병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서한은 빠르게 유출돼 언론으로 흘러 들어갔고, 여론이 악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1일 승조원 수천 명의 하선을 지시했고 미 해군은 지난 2일 크로지어 함장을 해임했다.

크로지어 함장이 루스벨트호를 떠날 때 승조원 수백명이 나와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감사를 표한 사실이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 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로지어 함장의 행동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임을 밝히며 “나는 그 (경질)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하루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로지어 함장을 비난한것을 지적하며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것은 범죄에 가까운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크로지어 함장이 오히려 훈장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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