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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저질환 없는 40,50대도 재확진...봉화 푸른요양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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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진 40,50대 직원 3명 기저질환 없는데 또 걸려

"완치 후에도 2주 능동감시 필요"

지난달 68명이 집단 감염된 이후 최근 운영을 재개한 푸른요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집단 재발했다. 이번에 감염된 7명은 모두 지난달 첫 확진 후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국내 첫 집단 재확진 사례다.
조선일보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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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5일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으로 돌아온 입소자 4명, 직원 3명 등 7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4일 푸른요양원에서 첫 환자 발생 후 전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7명은 병원에 격리돼 치료받은 뒤 지난달 26일에서 4월 1일 사이 완치 판정을 받고 요양원으로 돌아왔다. 요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이후 치료를 받고 돌아온 7명 중 일부가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3일 입소자와 직원 36명 전원을 검사했고, 완치 판정됐던 7명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 7명은 지난 5일 모두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봉화군은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29명도 모두 거점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시켜 줄 것을 경북도에 요청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완치 직후 돌아온 분들이 모두 재확진된만큼 함께 생활한 입소자와 직원들도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5일 기준 경북도에서 완치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된 사례는 총 17명이다. 가족 등 혈연관계가 아닌, 같은 시설에서 생활한 불특정 다수가 완치 후에 한꺼번에 다시 감염된 사례는 푸른요양원이 국내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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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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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재확진 사례를 두고 같은 바이러스에 두번 감염되는 ‘재감염’보다는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늘어난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 확진 뒤 몸 안에서 항체가 형성돼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의 경우 일부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부분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A(91)씨 등 입소자 4명은 모두 80~90대로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반면 B(54)씨 등 직원 3명은 모두 40~50대로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어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를 파악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관 경상북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의 경우 완벽하게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감염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재확진된 7명에 이어 남은 입소자와 직원들이 모두 이동하게 되면 요양원은 다시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푸른요양원은 지난 3월 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입소자와 직원 117명 중 68명이 감염됐다.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현재 19명의 입원자와 10명의 의료진·직원 등 모두 29명이 요양원에 있다.

경북도와 봉화군 관계자는 “향후에는 완치가 되더라도 재확진을 막기 위해 2주간 능동감시 후 재입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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