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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19 치명률 1.79%…"사망자, 메르스比 약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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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김근희 기자] [MT리포트-코로나, 거리두기로 4월에 종식시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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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 부분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달 31일 서울아산병원 1인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9세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소아응급실 등이 부분 폐쇄됐다. 2020.04.01.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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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명률(사망률)이 1.79%까지 상승했다. 사망자 수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수 뿐 아니라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81명 증가한 1만237명이다. 사망자 수는 6명 증가해 183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5년 메르스로 인해 사망한 38명보다 약 5배 많은 수준이다. 당시 메르스 치명률이 20%에 달했지만 확진자 수가 186명에 그쳤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지난달 1일 0.4%에서 이날 1.79%까지 4배 이상 늘어났다. 치명률은 전체 확진자 중 사망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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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분포/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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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이상의 초고령층 환자들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80대 이상의 치명률은 지난달 19일 소폭 감소했다가 이날 19.7%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누적 확진자수를 줄이려는 것뿐 아니라 고령층의 사망자 수를 줄이려는 방역정책도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령 환자가 모여있는 요양시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도 "요양병원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다보니 80대 이상 사망률이 올라갔다"며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고, 발견됐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상황이라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요양원 같은 곳의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요양시설 감염관리 가이드라인,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대의대 예방의학과교실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성과는 결국 확진자 숫자가 아닌 치명률로 평가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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