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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주서 첫 코로나19 2차 감염 사례 발생…해외유입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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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주국제공항 내 야외 주차장에 설치된 워킹 스루 진료소에서 검사요원들이 한 도민의 검체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도제공


제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의한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3일 하루 새 해외유입 추가 확진자 등 3명이 발생하면서 중국에 이은 대구·경북 신천지발 집단감염 확산세에서 비껴나 있던 제주도가 해외유입 사례에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5일 도내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 가족 A(30)씨가 도내에서 11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남미 여행을 하고 돌아온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20대 여성 B(경기도)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자가 격리 중인 지난 1일 미열 증상으로 보건소의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자가 격리 6일째인 3일 지속해서 발열 및 인후통 증상이 있어 자가용으로 제주대병원으로 이동해 재차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8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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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A씨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같은 집에 거주하긴 했으나 분리된 방에서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했다고 진술했다. A씨와 함께 자가 격리 중이던 가족 5명은 현재까지 무증상이며, 격리 해제 전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 안심진료대기실에서 A씨와 접촉한 5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도내 9번째 코로나 확진자이자 A씨의 사촌 처제인 B씨는 50여일 간 남미를 여행한 후 지난달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에 왔다. 제주의 사촌 언니 집에서 생활하다가

지난달 28일부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있어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도내서 9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는 현재까지 대구 방문자와 유학생, 국외 방문자 등 유입 환자만 10명이 있었으나 유입 확진자와 접촉한 코로나19 감염은 A씨가 처음이다.

한편, 제주도는 “자가 격리 의무화 조치 이전 해외를 다녀온 사람들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며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이들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 수준의 여행 자제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에 건의했다.

자가 격리 의무화 이전 입국자는 자가 격리를 권고할 수 있을 뿐 강제할 수 없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는 자가 격리 의무화 이전인 지난달 31일 필리핀에서 입국해 2일 제주에 입도하려던 한국인 3명에 대해 특별입도절차(진단검사 및 2주간 격리 권고 등)를 안내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출도조치 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국내 입국 후 2주가 지나지 않은 해외 방문 이력자의 국내여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지자체가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건의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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