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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고위험군에 흡연자 포함···당국 "중증이상 위험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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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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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 "중증 이상으로 악화될 확률이 14배나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 영국의 방역기구가 중국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관련 병세가) 중증 이상으로 발생할 확률이 14배가 높다"고 말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 방대본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기존 고위험군은 임신부, 65세 이상,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였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당뇨병, 만성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와 함께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도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14.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 행위 자체가 코로나19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흡연자의 경우 얼굴에, 특히 호흡기 계통에 손이 자주 접촉된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역학조사를 할 때 기저질환에 흡연을 추가해 관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젋은 연령층의 경우 병상 배정 등에서 예외를 두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젊은 연령층의 경우 흡연 하나만으로 병상을 배정할 때 중증 이상으로 배정하기는 어렵다"며 "일단은 흡연자가 고위험군의 하나가 됐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더 유의하게 관찰해 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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